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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서운 개발자...
글쓴이 탱크 작성시각 2011/10/20 11: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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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 밤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에 올라온 아래 글을 졸린 눈으로 대충 훑었는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더군요.
 근데 왜 전, 개발자보다 글쓴이한테 더 공감이 갈까요? ㅜㅜ


<< 서론만 발췌함 >>  원문은 여기서: http://i-guacu.com/2717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은 개발자와 관련한 여러 책에서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에서 언급하는 개발자와 달리 최근의 책은 개발자 자신의 숨겨진 이면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의 과거 이미지에는 어떤 코드를 스스로 창조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자주 묘사되곤 했지만 최근 발간된 책에서는 대개의 개발자가 그렇지 않음을 말하기도 한다. 애자일이나 XP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책에서 흔히 "뛰어난 개발자 한 명이 18명의 평범한 개발자보다 낫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것은 프로그래밍이 창조적인 작업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바꿔서 생각해보면 현재 우리 회사에서 18 명의 그저 그런 별로 창조적이지 않은 개발자가 일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개발자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무서운 개발자"에 대한 것이다. 어떤 개발자들은 이렇게 말하거나 혹은 자신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고 객이나 상사들은 대체로 좀 멍청해. 그들에게 설명을 해 봐야 못 알아 들어. 고객이 내 코드를 읽을 수 없지. 내가 고객이나 상사를 처단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굉장히 힘들게 만들 수는 있어. 물론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그들이 알 가능성이 없도록 말이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개발자라면 여러분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분 곁에 있는 또 다른 개발자를 향해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이 이야기에 자신을 투영할 필요는 없다. 나는 모든 개발자가 예비 범죄자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여기 내가 경험한 한 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겠다. 



태그 관리자,개발자,무서워,요새,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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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변종원(웅파) / 2011/10/20 11:50:48 / 추천 0
개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죠.

포럼 운영할때 가끔 뜨끔하네요. ㅋ
한대승(불의회상) / 2011/10/20 15:37:56 / 추천 0
공감 가는 글 맞습니다. ^^
탱크 / 2011/10/20 16:53:47 / 추천 0
방어적인 개발자(혹은 수동적인, 시키는 것만 하는... 또는 시킨것도 안하는 ㅋ)가 될 수 밖에 없는
우라나라만의 독특한 SW 산업 구조가 문제인 것 같아요.

갑과 을로 대변되는 계약서, 더 정확하게 갑, 을, 병, 정... 돈이 안되는 SI 구조.
갑과 을은 그저 관리자일 뿐이고, 병과 정이 두 사람 몫을 혼자서 개발하고, 돈은 적게 받고,
굳이 SI가 아니더라도, 자사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죠.
만들어지지도 않은 개발 내용으로 영업을 해와서는 한달 안에 납품한다고 하고...
초보 개발자 대충 뽑아서, 7년차가 개발하던 소스를 제대로 된 인수인계 기간도 없이 개발하라고 하고...

굳이 장황하게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벤처 1세대부터 개발자들은 많은 사기를 당해왔잖아요~
  1. 주식 대박의 꼬임에 넘어가 말도 안되는 월급으로 일을 했었고...
  2. 무일푼으로 야근에 밤샘은 아주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도 있었고요.
  3. 그렇게 고생해서 혹시 사업이 성공이라도 하면, 구조조정 대상 1순위는 저희 개발자였고요.
  4. 구조조정 대상자들이 가야 할 곳은 다시 병, 정 SI 업체...

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만 한것 같네요 ^^

고인이 되신 잡스님 덕분에 국내에서도 SW의 중요성이 강조가 되고,
삼성에서도 훌륭한 SW인력을 대거 뽑는다고, 초봉이 6.000이나 준다고 하니...

조금만 더 버티면,
개발자에게도 더 나아가서 IT 전반에 걸쳐서
점점 더 좋은 세상이 오리라고 봅니다.

관리자나 기획자, 개발자 모두에게 행복한 세상이 오겠죠?
우리 모두 그날까지 화이팅 해 보아요~~~

박원순 화이팅~~~ 우리 꼭 투표해욧 ^^

한대승(불의회상) / 2011/10/20 21:49:08 / 추천 0
ㅎㅎㅎㅎ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다르죠 ^^
무명의시인2 / 2011/10/21 09:55:18 / 추천 0
예전 회사에서는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때를 떠올리면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화를 많이 하고 개발자에게 관심을 많이

주었으면 재밌게 했을건데 라고 생각이 나네요.

결국엔 사람이 만드는 거니깐요 ㅎㅎ

하늘치 / 2014/06/03 10:29:43 / 추천 0

그저 공감할 뿐이네요. 특히나 마지막 단락은...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네요;

입 다물고 멋진 코드만 생산하고 자신이 내킬 때만 말하는 개발자는 고객을 두렵게 하는 개발자이며 그런 개발자는 결국 스스로 나쁜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말하지 않는 개발자가 멋진 코드를 생산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더 이상 세상은 혹은 이 업계에서 개발자 혼자 생산할 수 있는 코드를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